파주 양돈농가 양성확진 판정
정부, 살처분 등 이동중지 명령
위기경보단계 '심각'으로 격상
▶관련기사 7·11면/관련사설 23면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했다. 또 경기 연천군에서도 감염 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 아프리카돼지 열병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 100%의 치명적 질병이다.
정부는 발생농장 살처분과 함께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 발령 등 초기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전 6시 30분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양돈농장을 ASF 발생 농가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지난 16일 오후 6시쯤 어미 돼지 5마리가 폐사하자 검역 당국에 ASF 의심 신고를 했다. 농식품부의 정밀검사한 결과 폐사한 5마리 중 2마리가 ASF 양성으로 확진됐다.
경기도와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450마리와 이 농장주의 아들이 운영하는 파평면 소재 농장 돼지 1400마리, 아내가 키우는 법원읍 농장 돼지 850마리 등 모두 47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또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다섯 곳에 통제 초소 15개소와 거점 소독시설 16개소를 운영키로 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두 농장은 연다산동에서 각각 20㎞, 19㎞ 떨어져 있다. 두 농장이 있는 파평면과 법원읍은 파주에서 가장 많은 돼지가 사육되는 곳이다.
그러나 다행히 첫 발생 농장에서 어미돼지만 폐사한 점으로 미뤄 발병 초기에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농림부는 또 이날 경기도 연천군의 돼지 사육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의심 신고된 연천군 백학면의 양돈농장은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며, 어미돼지 한 마리가 폐사하자 이날 오후 2시쯤 축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검사 결과는 18일 중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발병 확정 직후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오는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전국 6309곳 돼지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도 발령했다.
현재 파주 농장 인근 3㎞ 이내엔 돼지 농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3∼10㎞ 거리에서 19개 농장에서 1만8380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시 전체에는 91개 농가가 10만600여 마리를 사육중이다. 연천군의 감염 의심 신고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3개 농가가 돼지 85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또 북한과 인접한 파주, 김포, 연천 등 3개 시·군에는 경기도 전체(1321개 농가 220만 마리)의 12%인 26만 마리(192개 농가)가 사육되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발생 농장과 농장주 소유 2개 농장의 돼지 살처분을 오늘 중으로 완료해 초동 방역조치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반경 10km 이내의양돈농가에 대해 정밀검사 통해 발생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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