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쇼크에 기름부은 중동악재… "소비심리 추락속 내수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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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쇼크에 기름부은 중동악재… "소비심리 추락속 내수 치명타"

성승제 기자   bank@
입력 2019-09-17 18:14

외풍 삼중고 엎친데 사우디 덮쳐
체력 약해진 우리경제 큰 위협
생산량 회복 수개월 걸릴 가능성
단기적 원유 공급 차질 불가피
물가상승·소비심리 위축 악순환






사우디아라비아발(發) 중동 리스크의 파고가 거세지면서 우리 수출 한국호의 위기도 심화했다.

무엇보다 우리 수출 한국호는 장기화한 '미·중 무역전'과 갈팡질팡의 '노딜 브렉시트' 여기에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삼중파 공격에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17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중동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의 전쟁은 당장 원유가 상승을 불러오고, 국제 투자위축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문제는 이 사태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전문가마다 이견이 있지만 국제전문가들은 줄어든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팩츠의 석유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암리타 센은 "아브카이크 설비의 손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며 "공격으로 줄어든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는 몇주 또는 몇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당장 국제유가가 오르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 고꾸라져 내수에 타격을 받게 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석유 사태로 우리나라에도 단기적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상승해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결국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미 우리 경제를 덮친 악재들의 여파는 아직도 가시 않은 상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는 '포치'를 사실상 용인한 데 이어 지난 16일 중국 리커창 총리는 경제성장률 6% 달성이 쉽지 않다는 '포리우'를 언급했다.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등으로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 사실상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 때문에 성장률 마지노선인 6% 달성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노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가능성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를 놓고 회동했으나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 7월 발발한 일본과의 경제전쟁은 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18일 일본을 우리의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고시를 시행에 들어간다.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등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대응 조치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소했다. 정부는 앞으로 2개월 동안 일본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WTO 재판부에 해당하는 패널의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장기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산업 피해규모를 최소화 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은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소비심리가 탄핵 정국 수준으로 악화됐다"며 "미중, 한일 갈등의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코스피 반등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성승제기자·진현진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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