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컨설팅 '조사보고서'
설비가동률 11%·생산량 10% ↑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면서, 관련부문에 투자한 기업과 전혀 투자하지 못한 기업간에 경쟁력 격차가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마트팩토리에 투자한 기업들은 지난 3년간 평균 12%의 노동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컨설팅과 미국 제조업생산성혁신협회(MAPI)가 16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2019 스마트팩토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적용 범위와 수준에 상관 없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모든 기업의 제조 경쟁력이 평균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와 MAPI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에서 사업을 하는 600개 이상 제조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올해 4월부터 스마트팩토리 투자현황과 도입효과를 조사했다. 또 딜로이트 글로벌경제팀이 관련 데이터와 경제 전망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제조기업의 51%는 스마트팩토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기업들은 노동생산성과 공장 설비가동률, 제품 생산량이 최근 3년 사이에 각각 12%, 11%, 1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힘입어 미국 제조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지난 2007~2018년 0.7%에서 올해부터 2024년 사이에는 2.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5년부터 2030년 사이에는 2.3%로, 과거 1990년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미국 제조기업의 연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7년부터 2018년 사이에 0.7%에 그쳤다. 특히 최근 5년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3.7%에 달하던 증가율이 급전직하 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동생산성 향상이 제조업 활기로 이어지면서 노동력 부족문제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비전시스템, 하모닉 센서, 인지컴퓨팅, 자율기능 등 신기술을 접목하면서 공장의 생산성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공장 운영예산의 65%를 스마트팩토리에 쏟아부으며 전체 공장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공격적 투자 기업은 훨씬 큰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8%가 이같은 기업으로, 노동생산성과 설비가동률·제품생산량 증가율이 20%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한두 개 과제를 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평균 10개의 스마트팩토리 적용 과제를 시도하면서 자사뿐 아니라 공급기업과 고객까지 잇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에 비해, 전체 공장 운영예산의 19%를 투입해 스마트팩토리를 일부 도입한 55%의 기업은 10%, 13%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시작한 27%의 기업은 8%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스마트팩토리 도입 초기 단계든 본격적인 활용 단계든 상관없이 모든 기업이 분명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스마트팩토리 도입 여부가 제조기업 경쟁력을 판가름 짓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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