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미잡힌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여의도 증권가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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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미잡힌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여의도 증권가 초긴장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19-09-19 14:59

금투업계 "도덕적 해이 도 넘어"
내부감시 등 재발방지책 공감대


금감원 특사경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소속 A 애널리스트가 선행매매를 통해 매매 차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본격 조사에 돌입했다. 사진은 하나금융투자 전경.

연합뉴스



특사경 조사 전방위 확대 조짐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증권사 현직 애널리스트가 선행매매 혐의로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를 받게 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증권가가 특정 종목 보고서 발간 전 차명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 매매차익을 올리는 불공정거래 행태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 만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금투업계는 사태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일부 사례가 업계의 구조적 비리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산하 특사경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소속 A 애널리스트가 선행매매를 통해 매매 차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전날 압수수색에 이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황진하 금감원 자본시장특사경 전담부서장은 "혐의를 포착해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말을 전하긴 어렵다"며 "향후 일정 또한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사경은 금투업계에 포진한 해당 애널리스트 주변인물들도 이번 불공정 거래에 적극 가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칼날을 겨누고 있다.선행매매란 사전에 입수한 주식정보로 정상 거래 이전에 미리 주식을 거래해 차액을 남기는 행위로 자본시장법상 엄격히 금지되는 행위다.

업계는 자성 분위기와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개인의 비리에 금투업계 전체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서는 안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내부 감시와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벌 강화 등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뿐 아니라 금융사 직원들의 비위 행위는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위험성이 늘상 존재하는 만큼 내부통제장치를 다른 업종보다 강력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선행매매와 같이 무위험으로 돈을 버는 죄질이 나쁜 범죄에 대해서는 형사상 책임을 묻고, 선행매매로 획득한 부당이득 환수는 물론 과징금을 매기는 등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유사사례 점검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감원이 이번 기회에 전 금융투자업계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유사 케이스는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개인적인 탐욕에 의한 범죄가 업계에 만연한 것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구성원 비리에 금융투자업권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리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탐욕에 눈이 멀어 작정하고 벌인 개인의 범죄라면 막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소수의 애널리스트 때문에 투명함과 도덕성을 미덕으로 삼는 애널리스트 다수가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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