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 시장 점유율 전망
업황 바닥 치고 회복세 보여
기술 초격차로 시장 장악력↑
어닝서프라이즈 실적 기대감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3위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를 벌리며 또다시 확고한 독주 채비를 갖췄다.
어려울 때일수록 빛을 발하는 삼성의 저력이 빛을 발하면서 기술 '초격차'를 토대로 세계 반도체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반도체 업황도 3분기 들어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역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반시장 경제 정책 등으로 내수·수출 동반 부진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에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46.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초호황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 2016년 점유율(46.6%)과 같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에는 점유율이 18분기 만에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지는 등 고전했지만, 올 1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1분기 32.9%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분기 들어 38.6%까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황이 가격 접근성을 높였고, 이 경우 더 좋은 제품에 손이 가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여기에 D램 가격 반등세가 본격화 하면 경쟁사보다 실적 회복세가 더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불황의 끝도 서서히 보이고 있다. 실제로 2분기 150억8700만 달러까지 내려갔던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3분기 들어 163억9600만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도 거의 비슷한 흐름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3% 증가한 7조4000억원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턴어라운드(개선)'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주가는 3.04% 오른 4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실적 반등은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에 달한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워낙 시장 불확실성이 커 속단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에 한·일 통상갈등, 여기에 중동 리스크까지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는 경기와의 연관성이 워낙 큰 제품이라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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