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내 0.25%p 추가인하 전망
대내외 악재에 디플레 공포 엄습
시장은 금리인하 필요성 목소리
이주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배경은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기둔화, 저물가의 여파로 압축된다. 내년 세계 경제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 속에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올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달 금리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투자은행(IB) 의견을 종합해 미국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은 지난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정책결정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금리 정책 전망과 관련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가운데 5명은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 7명은 한차례 인하, 5명은 한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미 JP모건은 추가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FOMC가 '비둘기파'적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노무라는 10월 FOMC에서 추가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면서도, 점도표 전망치들이 엇갈린 점을 거론하며 향후 미 경제지표와 FOMC 위원들의 발언 내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미국의 총 금리인하 폭이 과거 미국의 두 차례 예방적 금리 인하기에 단행된 수준(75bp) 이상이 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미 연준은 지난 7월과 이날 총 두 차례 각각 25bp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시선이 쏠린다. 대내외 악재에 경기침체(R)와 디플레이션(D) 공포에 휩싸인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미 연준이 이번 금리 인하를 경기침체에 대비한 '보험성'이라고 재확인함에 따라 한은도 내년엔 금리인하의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다"고 답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개월 간 미중 G2 분쟁 격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며 "통화정책 변화가 다소나마 시장을 안정시켰는데, 대체로 주요 국가의 통화완화 정책 역시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추가 완화 여부는 10월 초부터 워싱턴에서 재개될 미중 무역협상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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