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위원장, 금감원 직접 찾아
매달 '2인 회의 정례화' 논의
제3인터넷銀 인가 속도 낼 듯
박동욱기자 fufus@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의 문턱이 높다고 합니다. 모두 소통이 안 돼 그런 것이니 금융위와 금감원이 다시 한 팀으로 소통하면 오해가 없어질 겁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감원과 '소통'을 강조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금융위와 금감원 간 문턱이 다 닳아 없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19일 은 위원장은 파생결합상품(DLF) 피해 접수를 담당하는 서울 여의도 소재 금감원 민원센터를 방문한 뒤 윤 원장과 첫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은 위원장은 민원센터에서 일본 수출규제 피해 지원, 은행의 파생결합상품(DLF) 피해 접수 담당자들과 현장간담회를 열고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 현장에서 직접 얘기를 듣고 싶었다"며 금감원과 소통에 대해 운을 뗐다.
은 위원장은 "기업하는 사람들은 금융기관이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고 금융기관은 금감원의 문턱이 높다고 한다. 금감원은 친절하게 대하는데 억울하다고 하고, 또 금융위의 문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서로 자주 만나 터놓으면 오해가 없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윤 원장은 이에 대해 "위원장 방문을 계기로 금융권과 금감원, 금감원과 금융위 간 문턱이 다 닳아 없어지고, 소통이 잘 돼 소비자 보호, 금융지원 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소통을 위해 매월 첫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개최 전후로 2인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또 금융위와 금감원의 부기관장 회의를 내실화해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조율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의 비공개 회동은 예정보다 15분 가량 더 길어졌다.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은 위원장은 "윤 원장과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지원, DLF 피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등에 대한 협력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초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에서 금융위 예상과 다르게 후보자인 토스와 키움을 모두 부적격하다고 판단하며 잡음을 냈다.
윤 원장은 지난 18일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이승건 대표가 금융당국이 불가능한 요구를 한다며 작심 비판한 데 대해 "금감원은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대학 다닐 때 공대생과 상대생이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는데, 지금 일어난 문제가 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서로 접근해야 핀테크의 꽃이 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은행이 건전하게 가는 게 금융위와 금감원의 존재이유"라며 "소통과 이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고민하는 과정이 계속 있고, 그 부분을 이해하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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