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적응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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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적응법 찾아야"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09-20 13:20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최근 경영 환경을 둘러싼 국내외 상황과 관련,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라며 위기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SK Night)' 행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SK 회장을 한 지도 한 20년 되는데 20년 동안에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건 처음 맞는 것 같다"며 "이렇게까지 지정학이 비즈니스를 흔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그런 정도쯤으로는 느낀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거라면 단순간에 끝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이 세상으로 가면 이제 여기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앞으로 30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길게 갈 것으로 본다"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반도체 부품 국산화 문제에 관해서는 "국산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보다 '얼터너티브 웨이(alternative way)'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안 모색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과 관련해 LG화학과 소송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잘 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최 회장은 또 'SK 나이트' 행사 인사말에서 "SK는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통해 절반의 약속을 이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절반의 약속인 사회적 가치도 적극적으로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일자리 창출, 세금납부, 교육제공, 친환경 재료 사용 등으로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다"며 "SK는 지난201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SK의 '행복 날개'는 우리 모두의 더 큰 행복을 위한 헌신·약속(Commitment)을 상징한다"며 "앞으로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 정부·기업 등과 함께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큰 행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캐런 켈리 상무부 차관, 프랭크 루카스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 해롤드 햄 콘티넨탈리소스 회장,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그룹 회장 등 고위급 인사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SK 측에서는 최 회장 외에도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등이 참석해 비즈니스 현황과 경쟁력 등을 설명하고 투자와 사업확대를 강조하는 등 세일즈 활동을 했다.

최 회장은 이 행사 참석 외에도 윌버 로스 상무장관,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등과 따로 만나 글로벌 정치·경제 동향 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한편 워싱턴 일정을 마친 최 회장은 오는 22~23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시민상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 역대 수상자인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을 만나 글로벌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국제학 분야 저명 싱크탱크인 대서양협의회가 제정한 세계시민상은 범국가적 성과를 이루거나 민주주의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최 회장은 후원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최태원 회장(왼쪽)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캐런 켈리 미국 상무부 차관(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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