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4시간 가동 화웨이 `P30` 생산 현장...공장 자동화 눈길](http://contents.dt.co.kr/images/201909/2019092202109931032010[1].jpg?var=1932 "[르포] 24시간 가동 화웨이 `P30` 생산 현장...공장 자동화 눈길")
20일 오전 중국 광둥성 둥관 화웨이 R&D 센터 옥스혼 캠퍼스에서 30여 분을 달려 화웨이 남방공장에 도착했다. 남방공장은 지난 3월 출시한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P30' 생산이 이뤄지는 곳이다. 화웨이는 내수 시장의 막대한 소비 인구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자 2등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남방공장 견학을 위해서는 작업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신발에도 덧신을 씌웠다. 공정 청정도를 위해 끈끈한 접착 발판을 지나 덧신에 부착된 먼지까지 제거했다.
가장 우측에 있는 P30 생산 라인은 메인보드를 조립하는 작업부터 상품 패키징까지 쉴 틈이 없는 모습이었다. 자동화된 화웨이 생산라인은 미중 무역 전쟁의 미치지 않는 듯 24시간 가동이 됐다. 박스 패키징을 끝낸 P30과 그다음 제품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8.5초에 불과했다.
생산라인 하나의 길이는 120m, 상당 부분의 자동화를 이뤄 2013년 이전까지는 80여 명이 투입됐지만 현재는 17명만이 일하고 있다. 자동화된 생산라인은 24시간 가동, 한 라인당 하루 2400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는 것이 화웨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웨이는 남방공장의 정확한 생산라인 수와 하루에 생산되는 스마트폰의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생산라인이 10여 개 인 것을 감안했을 때 하루에 2만6000대 전후의 스마트폰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라인이 P30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생산 제품은 변화한다.
화웨이는 남방공장의 시스템이 완전 '무인화'가 아닌 '자동화'를 표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의 최종 사용자는 결국 사람인 만큼, 제품 테스트 등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공정 과정에서 기계 팔은 메인보드와 메인 카메라, 배터리 등을 정확하게 장착하고 사람은 카메라 등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구동되는 지 여부를 기계와 더블 체크한다. 이후 P30이 담긴 박스들은 맨 끝 컨베이어벨트로 이동됐는데, 이때 다른 라인에 있던 자율주행 로봇이 갑자기 나타나 제품을 운반해 갔다. 라인 중간중간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담아 생산 과정에 도움이 되는 작은 기계들을 실제로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전기 없이 중력의 원리만을 이용, 모듈의 위치를 알아서 우측으로 밀려 내려가게 하는 식이다. 화웨이는 현장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공정에 도움이 된 아이디어를 낸 직원들의 이름과 사진을 해당 기계 위에 부착하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불량률도 업계 대비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P30 제품의 공정 합격률은 98.5%를 기록했다. 불량품은 5개에 불과했다. 둥관(중국)=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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