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300만 對 300만… 勢대결로 변질된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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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300만 對 300만… 勢대결로 변질된 광장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10-06 18:20
윤선영 정경부 기자

'300만명 vs 300만명'

정치권의 '조국 공방'이 세 대결로 변질되고 있다. 여야는 조국 법무부 장관 거취 및 검찰 개혁을 둘러싼 집회 규모를 두고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서울 서초동에서는 '조국 수호' 촛불집회와 '조국 사퇴' 맞불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촛불집회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시민연대) 측이, 맞불집회는 우리공화당과 보수 성향의 단체가 각각 이끌었다.

시민연대 측은 이날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300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촛불집회 참가 인원 추산치(200만명)보다 100만명 더 많은 숫자다. 지난 3일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도 주최 측은 300만명이 운집했다는 추산을 내놨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6일 발표한 논평에서 "서초동 촛불집회는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의 연장"이라며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공감하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광장 민주주의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을 표방한 조국비호집회는 대통령, 청와대 그리고 집권여당이 앞장선 사실상의 관제집회"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추동한 조국비호 검찰청 앞 촛불, 그 집회사진으로 프로필 교체한 조국, 이건 나라인가"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최근 서로에게 집회 숫자 부풀리기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28일 열린 서초동 촛불집회도 주최 측이 참가 인원을 200만명으로 추산하자 '여론조작', '가짜뉴스'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역시 한국당이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에 3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고 주장하자 "서초동 촛불집회를 폄하하고 광화문에 모인 군중 규모를 과대평가하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을 연출했다"며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다보니 정치권에서마저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5일 낸 논평에서 "'조국 수호' 집회와 '조국 사퇴' 집회 사이의 세 대결이 선동적으로, 비이성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 유감을 표한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제까지 이렇게 광장 정치, 거리의 정치를 할 것이냐"고 일갈했다.

거리 집회에 소모되는 국력만 안타까울 뿐이다.

윤선영 정경부 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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