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포인트 이상 큰 폭 반등
'조국 사퇴'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두 달 넘게 끌어온 '조국 정국'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검찰개혁을 끝까지 완수하려면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에 힘이 실려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17일 내놓은 10월 3주차 주중집계(tbs 의뢰·조사기간 10월14~16일)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5.5%로 4.1% 포인트나 급등했다. 최근 국정수행 평가(주중집계 기준)에서 42.5%까지 떨어지며 잇따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폭의 반등이라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51.6%로 4.5% 포인트 급락했다. 긍정평가와의 부정평가의 격차도 14.7% 포인트에서 6.1% 포인트로 좁혀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한 14일부터 사흘 연속 올라 16일에는 46.5%까지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도층·진보층과 30대·50대·40대, 호남·충청·대구경북(TK)·경인·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층이 결집했다. 부산경남(PK)과 20대는 소폭 이탈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39.4%로 4.1% 포인트 증가했다. 문 대통령과 비슷한 증가추세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무당층으로 빠져나갔던 지지세를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며, 40%대에 근접했다. 자유한국당은 34.0%로 0.4%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당은 조 전 장관 사퇴나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아직 조국 공세로 확보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포스트 조국 정국'을 이끌고 갈 수 있는 후속 전략을 내놓는다면 어렵게 30%대로 올라선 지지세를 더욱 탄탄히 하는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반대로 확실한 후속 대책이 없다면 재이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한국당에 바짝 추격을 당했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라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는 5.4%포인트로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바른미래당은 5.4%로 0.9% 포인트 떨어지고, 정의당은 4.9%로 0.7% 포인트 내려갔다. 무당층은 12.1%로 1.5% 포인트 하락세를 보였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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