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비경제적 이유로 수출을 제한한 WTO 규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일본 수출 규제는 자유무역환경을 조성하자는 지난 6월 G20 오사카 정상회의 합의 정신과도 배치된다"며 "아직 한국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기업의 불확실성 확대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한일간의 통상 마찰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홍 부총리와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직접적 손실이 세계 경제 GDP의 0.8%에 달할 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 심리 악화 등 추가적 간접 피해도 크다"며 "단순한 휴전이 아닌 조속한 종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무역갈등이 대외개방도가 높은 국가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IMF가 글로벌 가치사슬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한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 정부에 고령화 대응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제고 등의 정책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홍남기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