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개인을 넘어 세력화로… 행동없으면 진정한 보수아냐" [이언주 국회의원에게 고견을 듣는다]

입력 2019-10-17 18:37

[]에게 고견을 듣는다 이언주 국회의원

이언주 의원이 보수통합을 외치면서도 당과 당 또는 세력과 세력간 통합을 주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이 의원은 그를 지지하고 배경이 되어줄 세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달았다. 이 의원은 정세를 파악하는 동물적 감각과 이슈를 선점해 대중의 시선을 잡아끄는 순발력이 뛰어나다. 이 의원은 "보수 통합은 이제 개인 차원을 넘어 세력화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의 자신감은 바로 그 세력화에서 온 것이다. 무소속이지만 당 못지않게 그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세력이 '행동하는 자유시민'(행자시)이라는 시민단체다. 이 의원은 백승재 변호사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행자시 참여시민은 연령으로 보면 대학생으로부터 30·40대 중장년까지, 직업적으로는 기업가, 교사, 중소상공 자영업자, 교수, 과학자, 변호사, 의사 등 생활경제인에서 전문가그룹까지 다양합니다.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단체예요. 열의와 비전을 갖고 있는 신인 정치 유망주들이 많습니다. 87체제 이후 한국보수가 기득권화 되고 귀족화된 측면이 있잖아요. 그런데 행자시 사람들은 보수적 가치를 지향하지만 자본주의에 확신을 갖고 경쟁을 통해서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고 그럼에도 약자를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스스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약자 보호에 대해 철저합니다. 행자시는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이라면 민주당 사람들도 함께할 수 있다고 봅니다."
행자시는 지난 3월 출범했지만 전국적 모임(지회)을 갖추고 확장 중이다. 자유·책임·신뢰를 내걸고 생활 저변에서 움직이고 있다. 세금낭비 감시, 귀족노조 반대투쟁, 공익제보자 보호운동, 탈원전 반대 등 단체가 지향하는 목표를 위해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15일에는 조국 전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을 부당하게 기각했다며 명재권 판사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달에는 북한의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전상(戰傷) 아닌 공상(公傷) 처리를 한 보훈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렇게 행동력 있는 시민단체가 이 의원의 '빽'이 돼주면서 이 의원도 갈수록 발언 강도를 높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의원은 "정치인은 어쨌든 마지막 목표가 정권을 잡아서 자기가 꿈꾸는 세상을 한 번 실현해보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게 가능하려면 정치는 투쟁력, 사명감과 열정이 충분할 때 최소한 40세 전후에는 입문해야 한다"며 "행자시 사람들은 젊고 체제에 대한 충성심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강할 뿐 아니라 의욕도 넘친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판에 세대교체가 절실한데 비단 행자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층이 내년 총선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되지 않겠냐"며 '40대 세대교체론'을 꺼냈다. 이 의원은 "원래 한국보수의 뿌리인 건국세력과 산업화 세력도 굉장히 혁신적 세력이었고 주역들이 30대·40대였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 되었을 때가 30대였고 박정희 대통령은 40대 초반에 5·16을 거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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