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개혁해야 할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은 여권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강력히 비판했다.
연단에 오른 황 대표는 "지금 이 나라는 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며 "행정부와 사법부를 장악한 데 이어 입법부를 장악하려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선거법 개정안을 올려놨다. 이는 민주주의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공수처 설치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수처를 만드는 의도가 무엇이겠나. 내 멋대로 법을 주무르겠다는 것"이라며 "정권에 불리한 수사를 하면 수사를 중단시키고 사건을 갖고 오라고 할 수 있는 게 공수처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로 정권 마음에 안 들면 검찰과 경찰이 수사를 안 해도 공수처로 수사해 구속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이 나라는 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수처를 "자기편에게는 있는 죄도 꽁꽁 덮어버리는 '은폐청', 남의 편에게는 없는 죄도 만드는 '공포청'"이라고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불법 사보임으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만들더니 이제는 불법 상정하겠다고 한다"며 "패스트트랙의 '2대 악법'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선거법 개정안은 장기집권으로 가는 독재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광화문에 모인 것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만든 위대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반드시 심판하고 패스트트랙 야욕을 분쇄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내자"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한국당은 이날 현장에 총 10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황교안 당대표(오른쪽)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참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