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년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전망이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공들인 '비디비치'가 드디어 열매를 맺은 결과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8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3%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873억원으로 9.9%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깜짝실적'을 달성하는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2016년 270억원을 기록하다가 2017년 254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이후 화장품 사업이 안정궤도에 진입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55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 3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3.4% 급증한 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의류 비수기 시즌에도 화장품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화장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날 전망이다.
정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한 화장품 사업이 드디어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정 총괄사장은 2012년 비디비치 인수를 계기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화장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비디비치는 2016년까지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일각에서는 화장품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2017년 영업이익 6억원을 내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알짜 브랜드로 성장했다. 비디비치는 중국 현지에서 열풍을 타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단독 브랜드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비디비치 매출은 전년보다 5배 상승한 매출 1250억원을 기록했다. 비디비치에 힘입어 이 기간 전체 화장품 매출은 2219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53% 증가했다.
올해 비디비치는 단독 브랜드 기준으로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23억원, 476억원을 벌어들였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비디비치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는 중국 수요를 통해 수년 만에 빛을 보는 중"이라며 "상반기 기준 비디비치는 전년비 9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돼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압도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비디비치를 이어갈 후속 브랜드 개발에 주력 중이다. 지난해 10월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연작을 내놓으며 중국을 공략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전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로이비를 출시한 뒤, 자체보유 화장품 브랜드 7~8개를 더 내놓을 계획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라인 확장과 함께 비디비치 실적이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연작 마케팅 활동 강화 △아워글래스 (비건화장품) 면세점 입점 확대 △에스메르 향수 등의 고성장으로 화장품 사업의 경쟁력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