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마라톤 장소 변경 강행… 개최도시간 계약 불평등 문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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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마라톤 장소 변경 강행… 개최도시간 계약 불평등 문제 부상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11-04 14:02
1일 도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경보 종목 개최지 변경 4자 회의[NHK 캡처]

내년 일본 도쿄(東京)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종목 개최 장소가 홋카이도 삿포로로 최종 결정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 도시, 대회 조직위원회간 계약의 불평등성 문제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IOC는 1일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 장관이 참여한 '4자 회담'에서 이러한 방안을 결정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IOC의 결정을 방해하지는 않겠지만 (장소 변경은) 합의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결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4자 회의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여준 데 감사한다. 위원장에게는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며 이에 따라 개최지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조직위원회의 한 간부는 "개최 도시인 도쿄도나 조직위원회는 불평등 조약을 맺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측은 도쿄도와 조직위가 IOC와 맺은 '개최도시계약'에 묶여 장소 변경이 못마땅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IOC는 올림픽 운동의 최고 권위로 올림픽은 IOC의 독점적인 재산이다"라고 쓰여진 계약서 서문에서 IOC의 이런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조직위의 한 간부는 "도쿄도는 자의로 IOC에 대회 개최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IOC 조정위원회는 준비상황을 확인, 점검하고 협의하는 자리지만 의견이 대립할 경우 최종 결정권은 일본 측에는 없다. "조정위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조정위의 권고에 따르기를 어느 한 당사자가 거부하는 경우 IOC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와 도쿄도도 IOC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한 건 아니다. 경비를 억제하기 위해 후보지 입후보 서류에 들어있던 경기장 신설 계획의 일부를 취소하고 기존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바꾸기도 했다. 물론 IOC와 해당종목 국제경기단체를 설득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렸다.

마라톤 더위대책도 작년 여름부터 심야 개최 방안을 모색했지만 IOC가 "(어두워) TV 중계가 여의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했다. 조직위 간부는 "올림픽 개최에 관심이 있는 도시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면서 "개최도시와 IOC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시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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