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일부 관세 철폐 `눈치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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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일부 관세 철폐 `눈치게임`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11-06 09:12

무역협상 1단계 합의 타결위해
기존 부과 관세 철회방안 검토
中, 美농산물 구매 등 포함되지만
美 관세 철회 범위 예측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최종 타결을 위해 기존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일부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1단계) 합의가 있다면, 관세를 제거하는 것이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관련 조치를 하면)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의 관세 철회 검토는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 측에 지속적으로 관세 철회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은 당초 이달 중순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1단계 합의' 최종 서명을 추진해왔지만 칠레가 최근 국내 시위사태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새로운 장소를 모색 중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이 1단계 합의 타결을 위해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 "원칙적인 대답을 하자면 관세 인상은 무역 문제를 해결할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미·중 정상회담이 협상 타결 전에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양국 정상은 여러 채널과 방식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오다 지난 9월 1일부터는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중 약 1110억 달러의 규모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나머지에 대해선 12월 15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 15일부터 기존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미·중 1단계 구두 합의에 따라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WSJ은 미·중 '1단계 합의'에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환율 조작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시장개방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5일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1단계 합의'를 타결하는 데 "매우 좋은 진척을 거두고 있다"면서 "우리는 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이번 협상은 주로 현 시점의 무역 이슈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LNG(액화천연가스), 대두 같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구조적인 사안들은 대체로 이번 라운드에서 해결하는 일정에 들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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