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봉, 한국당 첫 불출마 선언…"스스로 자리 비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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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봉, 한국당 첫 불출마 선언…"스스로 자리 비워야 할 때"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19-11-06 17:35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당 쇄신론이 더욱 분출할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빈자리는 대한민국을 걱정하시는 국민들께서 채워주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 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며 "그 공간을 만들려면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고 한국당의 현 상황을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어 "당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중도 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며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 대통합의 행보도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더 많은, 그리고 청년과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국민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진 것은 먼저 내려놓고 가시밭길은 앞장서 나가자"라며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당선돼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도 희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 당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이 나서준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사퇴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제 결심과 앞으로 당의 노력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하거나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강행 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게도 불출마 입장을 전달했다며 "(지도부가) 제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어느 분 입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상상력의 끝"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태흠 의원의 '영남권·강남3구 3선 이상 국회의원 용퇴론'을 놓고는 "제 정치 경륜이나 경험으로 다선 의원들에게 용퇴해야 한다든지 그런 표현을 할 입장은 아니"라면서도 "저는 제 판단에 의해 결정한 것이고 당 쇄신을 위해 그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장 무서운 것은 당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 집단은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을 때 당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의견이 앞으로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모든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보여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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