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사망소식에 충격에 휩싸인 증권가

차현정기자 ┗ NH·하나금투·유안타 등 주요 증권사 사령탑 `대대적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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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투협회장 사망소식에 충격에 휩싸인 증권가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19-11-06 16:15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6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충격에 빠졌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권 회장의 가족은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권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후 협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권 회장이 돌아가셨다"며 "사인은 조사 결과 후 정확히 알 것 같고 부검 과정은 유가족 동의가 없어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최근 운전기사와 임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지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숙고 끝에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권 회장을 만난 한 증권사 사장은 "지난 4일 증권사 사장단 오찬회동에서 권 회장이 말도 잘 못하고 울먹이는 등 심각한 모습을 보여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부인도 혼수상태로 오래 누워있는 등 어려울 때 주변에 의지할 가족이 없었던 게 원인이 된듯하다"며 아쉬워했다.
또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권 회장은 워낙 술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평소에 마음에 잘 담아두는 스타일이라 술김에 그런 실수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업계에서 굉장히 인정받는 분이었고 일도 열심히 했던 분인데 공격받는 것을 못 견딘 것 같다"고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권 회장이 키움증권 대표로 있던 시절 함께 일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금투협 노조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만약 권 회장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면 금투협 노조 측에 큰 잘못이 있는 것"이라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권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1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통상산업부·산업자원부에서 근무해오던 그는 200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키움증권 사장으로 일했다. 작년 2월 금투협 회장에 취임한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3일까지였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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