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부자’ 증권사에 몰린 IPO·회사채 일감

차현정기자 ┗ "코리아에셋證 `금융의 벤처`로 재도약"

메뉴열기 검색열기

올해도 ‘부자’ 증권사에 몰린 IPO·회사채 일감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19-11-07 15:36

IPO 전체 70%는 미래·한투·KB·NH證…실적 ‘0’ 13곳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기업들이 채권 발행이나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거래를 맡길 증권사를 고를 때 자금력을 따지는 경향이 올해 역시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큰 자본력을 바탕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별도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몸집이 커진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사의 IB 업무가 재편된 결과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카드는 최근 회사채 발행을 맡을 공동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을 신청했는데 이들 모두 4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자랑하는 초대형 IB다. 초대형 IB가 아닌 국내 증권사들은 대표주관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대신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글로벌마켓 등 외국계 IB들이 후보에 포함됐다. 최근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GS엔텍 역시 대표주관사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대형사 일감 쏠림은 예년보다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 주선인 IPO 실적 가운데 약 70%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 초대형 IB가 독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25개 대표주관 증권사의 IPO 공모총액은 2조4861억원으로 이 가운데 67.4%에 해당하는 1조6780억원은 이들 4개 대형증권사의 몫이었다. 지난해 총 2조9952억원 공모총액 중 47.0%가 4개 증권사가 도맡았던 것과 비교해도 약 20% 넘게 확대됐다. 총 37건 가운데 12건이 4개 증권사의 일감이었으며 실적이 '0'인 곳이 25곳 중 13곳에 달한다.


기업의 채권발행 주관실적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뚜렷했다. 연초 이후 이들 4개 증권사의 채권발행 주관실적은 총 43조9312억원(49.1%)으로 전체(89조4477억원)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지난해 전체 176조962억원 규모의 채권발행 주관실적 가운데 46.7%(82조3819억원)과 비교하면 약 2.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자기자본력을 무기로 한 대형사들의 시장 독식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대형증권사들이 위험감내능력을 바탕으로 IB 업무에서의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는 것으로 자본력이 밀리는 중소형사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해외에서도 증권업의 집중도 심화 현상은 공통적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이 자본금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차현정기자 hjcha@dt.co.kr

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