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텃밭` 켄터키 주지사선거 민주당 승리...트럼프 재선가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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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텃밭` 켄터키 주지사선거 민주당 승리...트럼프 재선가도 `빨간불`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11-07 09:41
선거 전날인 4일 켄터키주 공화 후보 지원 유세하는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5일(현지시간) 실시된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접전 끝에 승리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켄터키 주지사 선거 후보인 앤디 베셔 주 법무장관은 이날 선거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개표 결과에 따르면 베셔 장관은 49.2%를 득표해 공화당 소속인 매트 베빈 현 주지사(48.8%)를 가까스로 따돌렸다.
베셔 후보는 "오늘밤 켄터키의 유권자들은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우리의 선거는 '보수냐 진보냐'에 대한 것일 필요가 없으며 '옳고그름'에 대한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 투표수 144만여표 가운데 5100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베빈 주지사는 승복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날까지 막판 유세를 하며 총력 지원했지만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켄터키주에서 민주당 쪽으로 이동한 민심을 확인한 셈이다. 켄터키주에서 민주당이 근소하게나마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은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켄터키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30%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로이터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켄터키주에서 상대적으로 인기를 누려왔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좌절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NYT는 "베셔 후보가 도시와 교외 지역 득표에 힘입어 승리를 선언할 수 있었다"면서 "대선 1년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는 미국에서 도시 및 시골 지역 격차가 한층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대선 전초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 결과도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버지니아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해 26년 만에 처음으로 주의회를 완전히 장악했다.

버지니아주는 공화당이 상원(공화당 20석·민주당 19석), 하원(공화당 51석·민주당 49석) 모두 다수의석을 점한 곳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에서 21석을 차지해 18석의 공화당을 따돌렸고 하원에서도 53석을 휩쓸어 42석의 공화당을 제쳤다.

버지니아는 지난 대선 때 미국에서 남부로 분류되는 주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를 안긴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방선거 유세 기간 버지니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인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버지니아는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푸른색임을 공식 선언한다"고 말했다. 푸른색은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강세 지역인 뉴저지 하원선거에서도 무난하게 다수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주 단위 지방선거 4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하거나 승리를 선언한 가운데 공화당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미시시피 한 곳만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공화당 후보인 테이트 리브스 부지사는 52.2%를 득표, 민주당 후보인 짐 후드 주 법무장관(46.5%)을 제쳤다. NYT는 남부지역을 지칭하는 '딥 사우스(Deep South)'의 보수성향 지속으로 평가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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