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보수통합 불씨에 변혁도 우리공화당도 찬물…물리적 결합도 화학적 결합도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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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보수통합 불씨에 변혁도 우리공화당도 찬물…물리적 결합도 화학적 결합도 요원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19-11-07 15:07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에 불을 지폈으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도 우리공화당도 시큰둥하다. 3년여 동안 못한 통합을 내년 총선까지 불과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하겠냐는 회의론이 팽배하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총선 패배 불안감과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논란 등 리더십 부재 비판을 잠재우려 성급하게 보수통합 패를 던졌다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민주세력 통합은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의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최근 들 통합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통합작업을 공식화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지금은 모든 것을 '통합의 대의'에 걸어야 할 때"라고 했다. 보수 진영이 3~4개 계파로 갈려져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발언이다.

그러나 통합 1순위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비롯해 우리공화당 마저 황 대표의 '보수빅텐트'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의 첫 단추를 꿰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정당 간, 정파 간 교통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황 대표의 모호한 태도가 보수진영에 통합의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차원적인 물리적 결합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함께 총선을 치르는 화학적 결합까지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이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이 문제로 계속 서로 손가락질 하고 서로 잘잘못 따지고 책임을 묻는다면 보수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이 (탄핵에) 분명히 동의가 되지 않으면 통합이라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이어 "황 대표가 언급한 '헌법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 이건 굉장히 애매한 이야기"라면서 "무조건 같이 아우르는, 무조건 뭉치기만 하면 (총선에서) 이긴다는 생각으로 통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과거의 탄핵 문제에 계속 매달려 있는 분들과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현실성이 없는 생각이고 그런 빅텐트가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변혁은 이날 권은희·유의동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신당기획단을 출범하고, 바른미래당 탈당과 신당 창당행보를 가속화했다.



우리공화당도 황 대표의 제안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홍문종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고한 보수의 대통령을 탄핵하고, 좌파들이 정권을 찬탈하도록 방조한 역사적 죄과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우파 대통합의 전제는 반성-사죄-책임의 논리 구조를 따라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역사의 순리에 맞는다. 황 대표가 말한 '탄핵을 묻고 가자'는 대통합의 전제부터 전혀 맞지 않다"고 여전히 탄핵무효를 주장했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도 차갑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장병 갑질 장군 영입에 대한 책임 추궁을 피하려고 '묻지마 보수 통합'을 제안했다. 최소한의 교감이나 소통도 생략한 일방통행식 뚱딴지 제안이었다"며 "폭탄이 터지면 더 큰 폭탄을 터트리는 시선회피용 폭탄던지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선거를 다섯 달 앞두고 이제 실현 가능성 낮은 정계개편에 매달리는 제1야당의 행보가 참으로 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변혁 대표가 7일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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