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운동선수 438명 성폭행 피해 경험

황병서기자 ┗ 농협은행, 강원도 춘천 `은행+편의형 마트` 2호점 개점

메뉴열기 검색열기

초등 운동선수 438명 성폭행 피해 경험

황병서 기자   bshwang@
입력 2019-11-07 18:09

초등생 49% 하루 3~5시간 훈련
중학생도 신체 접촉 피해 많아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초등학교 운동선수 438명이 성폭행 경험이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초중고 학생선수 6만3211명 중 성폭력을 경험한 학생선수는 2200명을 훌쩍 넘겼다.

7일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와 스포츠 (성)폭력 판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선수 6만3211명 중 성폭력을 경험한 학생선수는 2212(3.8%)에 달했다. 언어폭력을 경험한 학생선수는 9035명(15.7%), 신체폭력을 겪은 학생선수는 8840명(14.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학생선수가 있는 전국 5274개교 초·중·고 선수 6만321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됐으며, 총 5만7557명(91.1%)이 응답했다.

어린 초등학생 응답자 중 438명(2.4%)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성폭력 경험 시 괜찮은 척 웃어넘기는 등 소극적인 대처를 했다는 이들이 252명(57.5%)으로 조사됐다.

하루 3~5시간 이상의 과도한 훈련을 한 초등학교 운동선수도 8859명으로, 전체 49.1%를 차지했다. 수업 결손을 경험한 선수도 4479명으로, 전체 24.9%에 달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탁수선수는 "숙소에 가면 왠지 모르게 주눅 들고, 쉬고 싶고, 자고 싶어도 못 잔다"고 밝혔다.

또 폭언 및 욕설, 협박과 같은 언어폭력을 경험한 초등학교 운동선수 3423명(1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폭력 경험자의 69%는 코치나 감독과 같은 지도자를 주요 가해자로 응답했다. 초등학생에게 원치 않는 각종 심부름이나 빨래, 청소를 시키는 사례도 779명(4.3%)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 학생선수들의 성폭력 피해는 '누군가 자신의 가슴이나 엉덩이, 성기 등을 강제로 만지라고 강요' 42건, '누군가 나의 가슴이나 엉덩이, 성기 등을 강제로 만졌음' 131건, '누군가 내게 강제로 키스나 포옹, 애무를 하였음' 45건, '누군가 나의 신체부위를 몰래 또는 강제로 촬영하였음' 76건 등으로 집계됐다. 또 성관계 요구와 강간 피해는 각각 9건과 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장소는 훈련장소와 숙소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장소에서 발생했다.

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의 성폭력 피해는 '누군가 자신의 가슴이나 엉덩이, 성기 등을 강제로 만지라고 강요했다'는 응답이 22건, '누군가 나의 가슴이나 엉덩이, 성기 등을 강제로 만졌다'는 응답이 75건, '누군가 내게 강제로 키스나 포옹, 애무를 했다'는 응답이 18건, '누군가 나의 신체부위를 몰래 또는 강제로 촬영했다'는 응답이 61건, 성관계 요구 9건, 강간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대처와 관련해 391명(55.7%)이 소극적으로 대처했으며, 도움을 요청한 경우에도 9명(14.8%)만 가해자가 징계 및 형사처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 관계자는 "2007년 12월 '합숙소 폐지를 포함한 학생선수 폭력 예방 및 인권 증진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 등 학생선수의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정책 권고했다"며 "10여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학생선수들이 고통 받고 있음이 확인돼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 보장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개선안을 마련해 관련 부처 등에 재차 권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