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역대급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부동산 허위매물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형 호재를 밝힌 경기도를 중심으로 3분기 허위매물이 급증했다.
8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접수된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2만4501건으로 전 분기 2만892건과 비교해 17.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실제 허위 매물로 적발된 건수는 1만4112건으로 전 분기 1만2235건에 비해 15.34% 증가했다.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지난해 3분기 5만913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9·13대책 이후 급감하면서 올해 1분기 1만7195건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연속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별 허위 매물 신고건수는 지난 7월 1만590건으로 가장 많았고 8월 7686건, 9월 6225건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1435건으로 전 분기 9714건과 비교해 17.72% 증가했고 경기도는 9425건으로 2분기 7356건과 비교해 28.13% 늘었다. 이에 비해 인천시는 3분기 신고 물량이 1024건으로 전 분기 1236건과 비교해 17.15% 감소했다.
3분기 허위매물 신고가 가장 많았던 지역(동 단위)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으로 619건이며, 실제 허위매물이 가장 많았던 곳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으로 292건이었다.
KISO는 송도의 경우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인근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허위매물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성남 창곡동은 신고 건수가 600건이 넘는 것에 비해 실제 허위매물은 139건으로 많지 않았다. 구체적인 사유를 기반하지 않은 신고는 대부분 반려해서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 증가로 227건의 허위매물이 등록됐고 용인 수지 동천동도 새 아파트 입주 등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많은 257건이 등록됐다.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는 월 3회 이상 매물 등록 제한 조치를 받은 중개업소는 반복적으로 허위매물을 등록하는 것으로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중개업소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11개소의 명단을 공정위에 통보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한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허위매물이 교통망 호재 및 집값 상승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공인중개업소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