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정책협의회서 만난 文대통령·尹검찰총장, 눈빛도 마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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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정책협의회서 만난 文대통령·尹검찰총장, 눈빛도 마주치지 않았다

임재섭 기자   yjs@
입력 2019-11-08 17:34

모든 참석자 악수할 때 한 차례가 전부…"이제 과제는 尹총장 아닌 누가 총장돼도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 정착시키는 것"


조국 사태의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만났다. 두 사람은 모든 참석자가 악수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악수를 했을 뿐, 이후 눈빛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공정한 대한민국, 중단없는 반부패 개혁'이라는 제목으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 등 국무위원들은 물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같은 경제분야 인사들도 참석했다. '공정'과 '부패'에 대해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검찰개혁과 연관이 돼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민갑룡 경찰청장이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과 '쇄신'의 아이콘이었다. 청와대는 지난 6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윤 검찰총장이 총장직에 지명된 사실을 알리면서 "윤석열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를 옹호하고 지켰다.



하지만 윤 총장은 이후 조국 사태에서 문 대통령과 뜻을 달리했다.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이 후보시절 여러 의혹에 직면하자 그의 주변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고, 인사청문회가 끝난 직후에는 부인 정경심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윤 총장을 임명하면서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던 말이 그대로 실현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누면서 윤 총장과도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정면만을 응시, 눈길조차 전혀 마주치지 않았다. 윤 총장 역시 책상 위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살피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문 대통령의 말이 끝난 후에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상당수준 이루었다고 판단한다"며 "이제 국민들이 요구하는 그 이후의, 그 다음 단계의 개혁에 대해서도 부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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