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대기업 없네" 김빠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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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어보니 대기업 없네" 김빠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김양혁 기자   mj@
입력 2019-11-07 20:18

높은 인수가·통매가 방침 등 부담
이변 없이 '2파전'으로 압축 양상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이변은 없었다. '제2의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은 표면적으로 기존 예비입찰 '쇼트리스트'(적격 인수후보)에 오른 애경그룹-스톤브릿지,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파전 양상으로 좁혀졌다. 애경과 현산 컨소시엄이 각각 2조원 이상 배팅한 것으로 알려져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예비 입찰 막판까지 거론됐던 주요 대기업들은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불참했다. 매력적인 매물이기는 하지만, 부실한 재무구조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통매각' 방침이 결국 흥행 실패의 발목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고된 인수후보들…사실상 '2파전' 양상 = 7일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M&A(인수·합병)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로 출범한 제주항공을 국내 최대 LCC로 키우며 항공사 경영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애경그룹은 측은 현재 국적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을 통한 항공업 운영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경험이 전무한 사업자들의 자금만으로는 장기적 체질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됐지만,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며 이런 시각을 불식했다. 또한 "세계 항공 산업 내 다수의 M&A가 있었으나, 대부분 항공사 간의 M&A였고 실제로 항공사 간 M&A에서 유의미한 성과 개선이 이뤄졌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전문성 부재로 인한 시행착오, 의사결정 지연 등 혼선을 야기해 성과 개선의 최대 잠재치를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입찰 마감 이후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매각주관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짤막한 입장을 내놓았다. 현금성 자산만 1조5000억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등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GI는 기대와 달리 대기업 SI를 찾지 못하고 중견 기업 중심으로 SI를 구성해 자격 심사 부분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2파전으로 좁혀졌다는 전망이다.



◇투자설명서 20여곳 받아 갔는데…김빠진 아시아나 인수전 =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시 이후 20여 곳 이상의 기업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 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작 본입찰 뚜껑을 열어보니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컨소시엄 3곳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로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항공사로,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한 점을 고려한다면 매력적인 매물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7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항공기 노후화 등에 따라 추가로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12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만 약 660%다. 최근 한일관계 경색과 미중 무역갈등 대외 악재는 물론 LCC 경쟁 과열에 따른 것이다. 당장 사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이 앞날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항공 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최대 3개 항공사를 품어야 하는 '통매각' 원칙도 인수를 망설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최근 '알짜 노선'인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 정지 처분 확정 역시 인수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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