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국가공인 보험심사역(언더라이터·Underwriter) 시험에서 1위 자리를 위협하면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3년 새 꾸준한 언더라이터 합격생 배출로 1위 등극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으나, 양사의 합격생 배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디지털타임스가 보험연수원으로부터 입수한 최근 3년 간 '보험회사 별 보험심사역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언더라이터 합격자 배출을 두고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삼성화재의 언더라이터 합격자 수는 지난 2017년 101명을 시작으로 2018년 110명, 올해는 1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수로만 보면 삼성화재는 2017년과 지난해 3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위로 올라서며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꽃이라 불리는 언더라이터란 보험가입자의 신체적, 재정적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험 가입 여부를 판단하는 이를 말한다. 이들은 가입 연령별·직업별 가입금액 및 질병 심사기준 등 신상품의 가입 가이드라인을 만들 뿐 아니라, 인수한 보험계약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분석하고 기준을 재검토 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에 지난 3년 간 1위를 수성했던 현대해상의 합격자 수는 최근 들어 급감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2017년 252명의 언더라이터를 배출했지만, 지난해에는 202명으로 50명이 줄었다. 올해는 147명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대비 55명이 감소한 상황이다. KB손보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KB손보는 지난 2017년 언더라이터 228명을 배출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언더라이터 합격자가 129명으로 감소했으며 올해는 117명까지 떨어져 3위에 자리했다.
삼성화재의 꾸준한 합격생 배출 비결로는 자사가 운영하는 '전문자격 지원제도'가 꼽힌다. 해당 제도는 삼성화재가 보험관련 자격 및 업무 유관 자격 36종을 응시하려는 사원에게 응시료 및 교재비 등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시험 응시자의 수기나, 시험 비결(팁) 등이 담겨 있는 자체 학습 플랫폼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화재 측의 설명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강의지원과 모의고사 실시 등 학습자료 제공 중심의 '스쿨링'제도도 운영했다"면서 "경기 고양시에 있는 글로벌캠퍼스를 활용해 학습 장소 및 식사 등을 제공하는 게 긍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연수원은 2010년 보험심사역 시험을 최초 도입한 후 매년 2회씩 총 19회의 시험을 실시했다. 지난 19일에는 제19회 보험 심사역 자격시험을 발표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