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
"성큼 다가온 미래 모빌리티 시대
'과학기술 혁신' 통해 실현해야"
"미세먼지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교통문제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연구에 주력해 미래 교통시스템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
11일 제주 KAIST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에서 만난 김경수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사진)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김 원장은 "미래 자동차는 무인자율·지능형·친환경이라는 세 가지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때 지속가능한 미래 교통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며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다양한 교통 문제는 삶과 직결돼 있어 과학기술 기반의 지속적인 R&D 혁신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은 은행감독원 부원장과 한국정보통신 대표를 지낸 고(故) 조천식 회장이 기부한 150억원을 재원으로 2010년 미래 교통기술 전문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17명의 교수진이 국내외 석박사 학생 20명과 저탄소·고효율 미래 지능형 교통시스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중점 연구로 추진하고 있는 '택배차량용 디젤트럭의 하이브리드 개조기술 개발 및 실용화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어 소개했다. 이 연구는 노후 경유차량이 대부분인 택배트럭에 전기차 기술을 접목해 미세먼지와 연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 프로젝트는 경유차 미세먼지 저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기존 운행 중인 디젤 화물차에 전기모터, 배터리 등 구동 시스템을 값싼 가격에 탑재해 고효율, 친환경, 저가보급형 디젤 하이브리드 트럭으로 개조, 실증을 거쳐 본격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500만원의 개조 비용을 들여 디젤트럭의 복합연비 30% 향상, 미세먼지 20% 감축의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KAIST는 제주 친환경스마트자동차 연구센터를 '친환경 교통 및 전기·자율차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부터 국토부 승인을 받아 디젤트럭 하이브리드 개조 차량의 시험 주행을 거쳐 내년부터 실제 도로 주행 평가에 나설 방침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모터와 엔진을 결합할 수 있는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을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 적용한다면 우리가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어민들이 활용하고 있는 소형선박을 '친환경 선박(전기 선박)'으로 대체해 어민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지원하는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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