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 불황 속 잇단 해외 진출 주목
코나아이 라오스복권업체 라오토토와 협력
발권·추첨·환급 가능한 플랫폼 개발·공급
2조4580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팔린 복권 금액이다.
세계적인 불황이라지만 우리의 한탕 심리를 자극하는 복권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핀테크 기업들이 복권 사업 업체들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기업인 '코나아이'는 최근 동남아시아 라오스 현지의 복권 회사인 라오토토와 손잡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코나아이와 라오토토는 라오스 복권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운영을 위한 업무 위수탁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전산센터 구축과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라오토토의 관계자는 "복권 사업은 판매 업무와 정산 업무로 나뉘는데 현재 라오스에는 전산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라며 "라오스정부의 승인 아래에 해당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코나아이가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오토토는 라오스 정부로부터 복권·스포츠토토 사업 운영권을 정식으로 허가받은 현지 법인이다. 라오토토는 라오스 복권 사업의 실질적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코나아이는 복권 발권·추첨·환급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공급해 서로 윈윈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업무 계약을 통해 코나아이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코나카드 모바일 플랫폼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주전산시스템과 모바일·인터넷 발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네트워크 보안을 위한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보수를 진행한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경제성장을 지속 중인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더 일찍 복권 사업에 대한 시스템 협업에 나선 핀테크 기업도 있다. 지난 2014년 조달청은 기업용 핀테크 솔루션 회사 '웹케시' 컨소시엄을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운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웹케시 컨소시엄은 웹케시를 비롯해 중소기업중앙회, 대보정보통신, 기업은행 등으로 구성돼있었다.
웹케시 컨소시엄은 오랜 기간 금융과 공공분야의 투명성 관련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완수 웹케시 사장은 "웹케시는 정부의 많은 투명성 관련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웹케시 컨소시엄의 모든 노하우를 쏟겠다"고 전한 바 있다. 스포츠토토 측에 따르면 이후 현재까지 웹케시는 현재까지 스포츠토토 운영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분 10%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차기 로또 복권 사업자 선정을 두고도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복권수탁사업자 입찰에는 △동양, 농협, KCC, 카카오페이 등의 나눔로또 컨소시엄 △제주반도체, 에스네시스템, 케이뱅크 등 동행복권 컨소시엄 △인터파크 대우정보시스템 미래에셋대우 등 행복플러스 로또 컨소시엄 등 총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당시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전국 GS25 편의점에 '스마트 ATM'를 설치해 로또 구매자가 소액의 당첨금을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소액 당첨금을 찾으러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불편을 없애겠다는 것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으로 로또 구매 시 간편한 인증·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을 활용해 로또 정기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었다.
같은 해 12월 치열한 접전 끝에 '동행복권'이 새로운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5년 동안 동행복권은 △로또 △연금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 등 모든 종류의 복권 수탁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