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하락으로 10월 수출입물가가 전월대비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재고 과잉으로 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 난 D램 수출물가가다. D램 수출물가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7년 10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D램 수출물가지수(58.89, 2015년 100 기준)는 전월대비 7.2% 하락했다. D램 수출물가는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8월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9월 -0.9%로 다시 하락세를 그리더니 10월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반도체 수출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재고 과잉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D램 수출물가를 전년 동월 대비로 살펴보면 49.7% 하락해 2011년 12월(-56.5%)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99.04로 전월(100.96)대비 1.9%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려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 떨어져 5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냈다.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은 전월대비 원달러 환율 하락(전월대비 -1.1%)과 유가 하락(두바이유 기준 -2.8%) 영향을 받은 와중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8.45로 전월(110.73)보다 2.1% 내려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내려 5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하락이 전반적인 수출물가가 내려가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