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비해 6611억 줄어
교보 제외 생보사 빅2 순익 ↓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태풍 상륙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개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현대·DB·KB·메리츠)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2584억원에 보다 6611억원(29.2%) 감소했다.
삼성화재가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9027억원보다 3169억원(3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당기 순이익은 2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3573억원보다 1211억원(33.9%) 줄었다. DB손보는 지난해 4516억원에서 1229억원 감소한(27.2%) 3287억원을, KB손보는 3419억원에서 1080억원 줄어든(10.3%) 2339억원을 벌어 들였다. 이들 중 유일하게 메리츠화재의 누적 당기 순이익이 3.8%(2127억원) 증가했으나, 주력 보험 종목인 장기인보험의 성장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올 여름 태풍의 영향과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삼성화재의 10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7.6%(가마감)로 올해 1월 87.2%와 비교해 1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87.4%에서 97.0%(가마감)로 9.6%포인트, DB손보는 85.3%에서 98.5%(가마감)로 13.2%포인트 손해율이 높아졌다. KB손보 또한 87.1%에서 98.5%(가마감)로 11.4%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태풍의 영향과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생보사의 상황이라고 다르지 않다.상장사가 아닌 교보생명을 제외한 생보업계 빅2(삼성·한화생명)의 3분기 순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470억원보다 2854억원(63.8%)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은 1조3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883억원에 비해 7850억원(42.2%) 줄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수익이 줄어든 점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이 감소한 요인으로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 등의 하락이 꼽힌다. 그간 보험업계는 보험영업에서 얻은 손실을 투자수익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여기에 생보사들은 과거 5~9%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판매해왔으나,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이들 고객에게 확정형 고금리를 돌려주는 데도 부담인 상황이다. 조영현 보험개발원 연구위원은 "금리하락은 특히 상품 기간이 긴 생보사에게 치명적"이라면서 "당국이 부채조정 등을 통해 유연하게 생보사들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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