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평형 중 7개 평형 '완판'
인천보다 서울·경기 수요 많아
후속단지 '브랜드·입지'가 관건
호반 제공
'호반써밋Ⅱ' 1순위 청약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인천 검단신도시 청약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섰던 인천검단 호반써밋Ⅱ가 비교적 선방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다. 하지만 4000여 가구가 넘는 후속공급 단지들이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아니다보니 브랜드와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올해 초 정부가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하면서 미분양이 쌓였던 검단신도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서북부 개발계획에 다시 1순위 경쟁률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부동산 정책 발표내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696가구를 모집한 '인천검단 호반써밋Ⅱ'은 총 834명이 신청하며 평균 1.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0개 평형 중 1순위 미달 평형은 3개 평형으로 7개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당초 이 단지가 분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천 검단신도시는 부동산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어떤 청약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던 지역이었다.
2017년 말 첫 분양을 한 인천 검단신도시는분양당시 완판행진을 이어나갔지만 올해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되면서 미분양이 급격히 늘었다. 올해 중순 기준으로는 3000여 가구를 넘어섰지만, 다시 최근에는 빠르게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검단 호반써밋Ⅱ에 앞서 지난달 분양된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의 경우 다시 643가구 중 144가구가 미달되며 다시 미분양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청약결과만 놓고 보면 호반써밋Ⅱ는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모아미래도 엘리트파크가 분양된 이후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대책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잔여가구 물량이나, 2순위 잔여물량을 볼때 추가모집까지 가는 물량은 얼마 안될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예상보다 크게 선방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검단 호반써밋Ⅱ 홍보대행사 관계자도 "검단신도시 내에 10대 건설사 브랜드의 아파트가 없어서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다"라며 "호반이 올해 10대건설사로 들어오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 브랜드 이미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모아미래도 분양 이후 일주일 차이로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대책이 발표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며 "가시화된 호재인 인천 1호선연장이나 공항철도 직결사업에 이어 서북부 교통망 대책까지 나오면서 관련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반써밋Ⅱ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향후 검단 신도시 분양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검단신도시는 인천검단 호반써밋Ⅱ 이후 검단우미린2차(442가구), 검단파라곤2차(1122가구), 검단신도시예미지트리플에듀(1249가구), 검단2차대방노블랜드(1417가구) 등이 후속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검단신도시는 인천지역 사람들의 1순위 선호지역이 아니라 수도권 서울 서쪽에 직장이 있는 경기도와 서울 수요가 오히려 더 많다"며 "따라서 1순위 청약경쟁률이 어느정도 이상으로 높게 나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인천시민들은 오히려 송도나 루원쪽 입지를 더 선호한다"며 "검단은 김포보다 서울에 더 가까운데다 지하철 연장 호재 등으로 마곡 상암쪽 수요가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검단신도시 후속공급 단지들이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가 아니다보니 여전히 브랜드와 입지에 따라 미분양이 나오는 단지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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