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가치가 크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기업가치에서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 500위 안에 든 기업이 8개였으나 올해는 2개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반도체 기업만이 각각 20위와 267위에 랭크됐다. 우리의 전통산업 대표주자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포스코, LG화학 등은 500위권 밖으로 밀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삼성전자가 43위에서 20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이마저도 반도체 한 분야에 집중된 한국 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한국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은 산업의 중심이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등 전통 산업에서 IT 중심의 융합서비스 기업으로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산업구조상 수출 의존도가 높고 내수기반이 취약해 글로벌 시장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기업 성장을 백안시하는 국내 반(反)기업 풍토와 시장 자율을 저해하는 정책에 휘둘릴 탓도 크다. 비단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 반시장 정책만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역시 소위 '경제민주화'라는 정체불명의 아젠다에 함몰돼 대기업이 뻗어나가는 것을 발목잡았다. 기업의 혁신 역량 부족도 돌아봐야 한다. 상위 20위 안에 든 기업들은 일부 에너지와 금융 기업을 제외하면 주로 미국과 중국의 IT기업들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7위에 올랐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ICT 기업 성장을 지원한 데 힘입은 바 크지만, 온라인 쇼핑 기술을 첨두에 서서 개발하고 적용해온 도전적 기업가 정신의 결과다. 국내에도 최근 유니콘 기업들이 대두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량이 부족하다. 좁은 내수를 극복하고 해외로 진출하려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가치의 추락은 국가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기업 성장은 정부의 규제정책이 얼마나 개방적이고 친기업적이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제계가 규제정책의 전면적 네거티브 전환을 그렇게 요구해도 정부는 시늉만 할 뿐 끄덕도 않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가치 추락은 반기업·반시장의 예정된 귀결(歸結)인 셈이다.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풍토와 제도의 혁명적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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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은 산업의 중심이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등 전통 산업에서 IT 중심의 융합서비스 기업으로 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산업구조상 수출 의존도가 높고 내수기반이 취약해 글로벌 시장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기업 성장을 백안시하는 국내 반(反)기업 풍토와 시장 자율을 저해하는 정책에 휘둘릴 탓도 크다. 비단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 반시장 정책만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역시 소위 '경제민주화'라는 정체불명의 아젠다에 함몰돼 대기업이 뻗어나가는 것을 발목잡았다. 기업의 혁신 역량 부족도 돌아봐야 한다. 상위 20위 안에 든 기업들은 일부 에너지와 금융 기업을 제외하면 주로 미국과 중국의 IT기업들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7위에 올랐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ICT 기업 성장을 지원한 데 힘입은 바 크지만, 온라인 쇼핑 기술을 첨두에 서서 개발하고 적용해온 도전적 기업가 정신의 결과다. 국내에도 최근 유니콘 기업들이 대두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량이 부족하다. 좁은 내수를 극복하고 해외로 진출하려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가치의 추락은 국가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기업 성장은 정부의 규제정책이 얼마나 개방적이고 친기업적이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제계가 규제정책의 전면적 네거티브 전환을 그렇게 요구해도 정부는 시늉만 할 뿐 끄덕도 않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가치 추락은 반기업·반시장의 예정된 귀결(歸結)인 셈이다.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풍토와 제도의 혁명적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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