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마켓'은 크기가 작거나 혹은 너무 커서, 껍질에 흠집이 있거나 나무에서 떨어져 멍이 드는 등 못생겨서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는 B등급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재가공해서 유통하는 농산물 전문 온라인 마켓이다.
2017년 창업한 지구인컴퍼니가 운영하는 이 쇼핑몰은 민금채 대표가 이전 직장을 다니면서 얻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했다. 민 대표는 이전까지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으로 구성된 '밀키트' 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밀키트가 만들어지기까지 각 단계마다 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지구인마켓은 15개 농장과 제휴를 맺어 못생긴 농산물과 이를 재가공한 건강 간편식을 지구인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그 덕에 해당 농장들은 재고를 거의 남기지 않게 됐다.
지구인마켓을 알린 대표 상품 중 하나는 '못생긴 자두 병조림'이다. 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2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B등급 자두를 정제수와 최소한의 설탕만으로 재워서 병에 담아 제공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언리미트는 지구인컴퍼니가 30여 명의 식품공학자, 영양학 박사 등이 1년6개월간 연구개발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식물성고기는 현미, 귀리, 견과류 등을 단백질 성형 압출 기술로 뽑아내 얇게 썬 소고기와 비슷한 모양을 가졌다. 햄버거 패티로 주로 사용되는 비욘드미트, 임파서블과 같은 미국 대체 육류와 달리 콩단백을 쓰지 않으면서 고기와 유사한 맛을 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못생긴 농산물과 이를 바탕으로 만든 가공식품이 주목받으면서 지구인마켓은 매년 2배가량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민 대표는 내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약 10배 규모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대표는 "재고를 들여올 수 있는 농가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더해 식품공학자, 상품기획자 등 전문 인력들이 모여서 못생긴 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연구개발에 대한 전문성이 저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지구인마켓은 내년 봄부터 미국, 아시아 지역에 국내산 곡물,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언리미트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민 대표는 "언리미트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서서 식물성으로 만들었지만 진짜 고기맛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며 "곡물 재고에 기술력을 더하는 푸드테크 기업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확산시켜 곡물 재고를 줄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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