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계천하 W20' 332만원대
내일 5차판매와 동시 출격
삼성전자가 중국에 출시한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사진)가 16일 4차 판매도 매진행진을 기록했다. 전날인 15일 화웨이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가 출시된 이후에도 매진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가 중국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8일 중국 온·온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 폴드 LTE 버전을 처음 선보일 당일에도, 온라인 판매의 경우 5분 만에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양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에서는 지난 8일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지 2초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현지인들이 갤럭시 폴드 구매를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이어졌다.
2차 판매는 지난 11일 중국에서 열린 온라인 쇼핑 축제 솽스이(11·11, 광군절)를 맞아 진행됐고 오전과 오후에 진행된 2·3차 판매도 모두 매진됐다. 앞서 3차 판매까지 모두 완판을 기록한 갤럭시 폴드는 16일 4차 판매에서도 2시간여 만에 준비한 물량이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중국 내 갤럭시 폴드 완판 행렬은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 X를 출시한 이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화웨이는 올 3분기에만 중국 시장 내에서 40%가량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무역제재이후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집중하여 국내 판매 전략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며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은 현지화돼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애국심을 고조 시켜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4차 매진은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화웨이 메이트 X가 애국 소비의 덕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대한 중국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 폴드 완판 행렬에 비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대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도 메이트 X를 출시한 지난 15일,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완판을 기록하면서 선전을 했지만 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와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5G'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5G 경쟁을 벌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8분 온라인 스토어에서 메이트 X 중국 판매를 시작한 화웨이는 앞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8분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메이트X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메이트 X 2차 판매는 오는 22일 재개한다.
화웨이는 메이트 X 1차 완판으로 체면을 지켰으나, 출시 직전 설명서에 "영하 5도 이하에서 제품을 펼치지 말라"는 주의 사항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겨울철 베이징 등 중국 여러 지역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메이트 X는 사실상 겨울에 사용이 불가한 폰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는 메이트 X가 기술이 성숙하지 않은 상태서 황급하게 출시됐다는 목소리도 크다. 또 갤럭시 폴드가 중국 내 1차 판매에서 약 2만대가량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웨이도 소수의 물량을 시장에 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5차 판매를 19일 오전 10시 재개할 예정이다. '심계천하 W20 5G'란 이름의 갤럭시 폴드 5G 버전도 같은 날 중국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심계천하 W20 5G는 2만위안(약 332만8000원)의 초고가 스마트폰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선보이는 갤럭시 폴드 라인업은 1만5999위안(약 265만원)의 LTE 모델, 5G 모델 2종으로 확대된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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