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2배 '껑충'…내년 60조 격전지 전망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증권사들이 공모리츠 시장 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저마다 공모리츠 전담팀을 구성하거나, 지분투자 형태로 공모리츠 대중화 길목을 지키겠다며 적극적인 공략을 펴고 나섰다. 특히 공모리츠 시장규모가 약 47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는데다 내년도 60조원 돌파가 점쳐진 상황이어서 시장을 둘러싼 각축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초 리츠 전담팀을 신설하고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 흐름에 맞춰 대응키로 했다. KB부동산신탁과 연계한 공모리츠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다 먼저 지난해 공모리츠 금융팀을 신설한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국내 최초로 해외부동산 공모리츠 대표 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제이알투자운용의 해외부동산 공모리츠 주관사로 선정된 것은 맞다"며 "다만 현재로써는 전할 내용이 없고,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이 추진 중인 이번 해외부동산 공모리츠의 기초자산은 약 2조원 규모의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 타워다.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기관투자자로 참여하며 남은 금액을 공모로 담는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주관한 홈플러스리츠 상장 연기로 시장 내 입지를 올리지 못한 만큼 이번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분투자 방식으로 공모리츠 시장에 발을 들이는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달 5일 상장 예정인 NH프라임리츠의 기초자산에 자기자본을 투자하기로 했다. NH프라임리츠에 편입되는 4개 빌딩 자산에 NH리츠운용과 함께 지분을 태운다는 얘기다. 서울스퀘어빌딩(14%)과 강남N타워(5%), 삼성물산 서초사옥(6%), 삼성SDS타워(29%) 등이다.
공모리츠는 주로 부동산신탁사나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영역이었다. 증권사들이 공모리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증시 침체로 수익원 다변화가 필요한데다 최근 상장 리츠들이 잇달아 흥행 성공 사례를 냈기 때문이다. 앞서 공모리츠인 롯데리츠의 경우 청약 대박을 내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초저금리 속 안정적인 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투자수요가 몰린 결과다.
실제 리츠가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으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감정원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리츠수는 232개 총 47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25조원(169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략 두 배 가량 확대된 셈이다.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모리츠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업계도 투자자 기대에 부응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3%대 초반에서 6%대에 달하는 연간 배당수익률을 앞세우면서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리츠시장의 60조원 돌파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규제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접근성이 낮아진데다 갈곳을 찾지 못한 넘치는 유동자금이 공모리츠 투자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내년도 무리 없이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시장에 불안요소가 뚜렷하게 부각되는 것도 없고 부동산 가격이 조정 받을 징후도 거의 보이지 않는 만큼 한동안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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