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7.5兆달러 증가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부채가 29경원을 훌쩍 넘어섰다. 부채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기업이 완화적 통화정책에 편승, 저금리에 쉽게 돈을 빌려쓸 수 있었던 점이 꼽힌다. 특히 올해 전 세계에서 증가한 부채의 60%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6월 전 세계 부채가 7조5000억 달러(약 8752조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IIF는 올해 6월 말 현재 글로벌 총부채는 250조9000억 달러(29경2800조 원)로 집계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 세계에서 증가한 부채의 60%는 미국과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신흥국의 부채도 71조4000억 달러(8경3323조 원)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신흥국 부채 규모는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2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우려를 샀다.IIF는 "빚이 쌓이는 속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말까지 세계 부채가 255조 달러(29경7585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부채는 70조 달러(8경1690조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기간 증가한 부채 가운데는 국가 채무와 비금융기업 부채가 각각 27조 달러(약 3경1509조 원)를 차지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가 부채를 더는 견뎌내지 못할 임계점이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글로벌 경기가 하강기에 들어서면 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에 부닥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IIF는 "세계 많은 곳에서 추가 완화정책의 전망은 수그러들고 있으나 일부 국가들에서는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게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채무의 수준 자체가 높은 이탈리아, 레바논, 국가채무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등이 그런 국가들로 거론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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