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시리즈 해외 매출 급증
농심·오뚜기 등 주춤하는새
영업익 40% '나홀로 성장'
에프앤가이드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라면 업계 1, 2위를 달리는 농심과 오뚜기가 뒷걸음질치는 동안 삼양식품 홀로 날개를 달았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양식품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 40% 늘어난 5279억원, 775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이다. 2016년 매출 3593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3년 만에 47%, 206%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성장세를 증명했다. 농심과 오뚜기의 실적이 주춤하는 동안 삼양식품 홀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2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 늘어난 1376억원이었다.
불닭시리즈의 해외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다. 불닭시리즈는 지난 2016년부터 유튜브나 SNS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70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동시에 내수 매출도 앞질렀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판매망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농심과 오뚜기는 3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했다.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급감했다. 오뚜기는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내수 침체 속 성장률이 정체된 데다 라면 경쟁 심화 및 해외 시장 확대 등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올해도 삼양식품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올해 4분기 중국 광군제에서도 불닭시리즈의 인기는 뜨거웠다. 삼양식품은 올해 광군제에서만 44억원 매출을 올렸다. 10월 중국 수출물량은 컨테이너 400대 분량(3200만개·150억원 수준)으로 월별 중국 수출액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중국 광군제 때 불닭볶음면 매출액은 신라면을 넘어섰고, 전년 동기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국 라면 수출액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에서도 '라이트 불닭볶음면', '불닭마요' 등 불닭시리즈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판매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확대가 2016년부터 4년 동안 지속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치열한 국내 라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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