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공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투자한 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전체 투자를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투자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됐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부영 제외) 소속으로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72개 계열사의 3분기 누적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모두 54조3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65조1651억원)보다 16.6%(10조8387억원) 줄어든 것이다.
유형별로는 생산설비와 건물 등 유형자산 취득액은 48조457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11조4396억원)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 등 무형자산 취득액은 5조8687억원으로 11.4%(5989억원)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수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 투자를 주도했던 업체의 투자가 막바지에 접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사의 감소액(11조1386억원)은 전체 그룹 감소액(10조8387억원)을 웃돈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1%(5조3334억원) 감소해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역시 각각 30.1%(3조2851억원), 52.4%(2조5201억원) 줄어들었다.
이 밖에 롯데(-7.8%), 현대중공업(-33.3%), CJ(-3.7%), 에쓰오일(-56.9%), 효성(-49.4%), 영풍(-20.0%), 교보생명보험(-29.9%), KT&G(-43.7%), 코오롱(-55.3%) 등의 그룹이 작년보다 투자 규모를 줄였다.
올해 들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KT로 조사됐다.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투자액은 1년 전보다 6441억원(36.2%) 증가했다. 이어 GS(3779억원, 35.2%), 한화(2393억원, 22.3%), 포스코(2333억원, 18.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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