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EV 국내 6종 시판… 수입차 브랜드 '최다'
'530e' 전기로 50㎞ 주행… 530i와 성능 맞먹어
일본차 불매운동에 부진, "분위기 반전 적기"
BMW그룹코리아가 작년 잇단 화재 사고 발생 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딛고 재도약을 예고했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 미미한 '친환경 바람'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일본차 업계가 불매운동 여파로 주춤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적기라는 평가다.
◇BMW, '최초 수입전기차' 판매…친환경차 1위 업체로 = 17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연내 뉴 530e i퍼포먼스 출시를 위해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차량이 추가되면 BMW코리아가 국내서 시판하는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745e, 745Le, 330e, X5 40e와 i8까지 최대 6여 종으로 늘어난다. 전기차인 i3까지 더할 경우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친환경차 제품군을 갖춘 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미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전기차를 가장 먼저 판매한 업체다. 지난 2014년 최초의 양산 전기차로 꼽히는 닛산 리프보다 먼저 국내에 선보였다. 그해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누적 기준 2775대다. 전년인 2013년 12월 말 기준 1464대가 등록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014년 팔린 전기차는 1300여 대인데, 같은 해 BMW는 i3 170대를 팔았다.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전까지 국내서 팔린 수입 전기차는 '0대'였다.
◇'성능과 효율' 포기할 수 없다…답은 PHEV = 앞으로 BMW코리아는 PHEV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제품군을 늘려 국내 수입 친환경차 1위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올해까지 사실상 4년 연속 2위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친환경차 부문에서만큼은 선두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독일 BMW는 오는 2025년까지 25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짜놓은 상황이다.
BMW코리아의 자신감은 '흥행보증수표'인 5시리즈에 있다. 530e는 순수 전기로 최대 5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유럽 기준 ℓ당 52.6㎞를 달릴 수 있다. 자체 성능 비교 결과, 기존 시판 중인 내연기관차 모델인 530i의 성능과 거의 맞먹는다. 530i는 엔진 출력이 252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6.1초가 걸린다.
제갈명식 BMW코리아 전기차 인프라&CO2(이산화탄소) 전략 매니저는 "PHEV는 내연기관차가 달리는 과정에서 전기의 힘으로 밀어준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전기차의 경우 빠르게 치고 나가는데 효율을 유지하면서 성능까지 유지하려면 현재로선 PHEV가 알맞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중심, 일본차 '흔들'…BMW, 판도 변화 적기 = '0%대'에 머물러있던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로 꿈틀했다. 지난 2006년 56대가 처음으로 등록됐다. 그해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4만530대) 가운데 0.14%에 해당했다. 이후 2008년 전체 판매에서 1% 비중을 넘어섰고, 작년에서야 10.3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PHEV나 전기차의 경우 점유율이 미미한 상태다.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입 친환경차 시장은 일본차 업계가 주도했다. 도요타(렉서스 포함), 닛산, 혼다 등 일본차 '빅3'가 이끌었다. 이 중에서도 렉서스가 하이브리드차로는 처음으로 월별, 연간 기준 최다 판매 차에 ES300h를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일본차 불매운동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지속해서 성장하던 수입 친환경차 시장에 적신호가 감지된다. 올 들어 10월까지 하이브리드차 누적 점유율은 11.9%로, 작년 같은 기간(9.8%)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월별 점유율을 보면 4.5%에 그쳤다. 월별 기준 작년 같은 달(18.6%)보다 14%P(포인트) 감소했다. 판매 역시 991대로, 74.4% 줄었다. 일본차 판매가 지난 10월 작년 같은 달보다 58.4% 반 토막 난 여파다. 수입차 업체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수입 친환경차 시장은 그동안 일본차 업계가 주도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일본차 업계의 부진은 비(非) 일본차 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도(전남)=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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