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으로부터 사퇴 요구 받은 황교안, “총선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19-11-18 10:4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다음 총선에서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3선 중진인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지난 17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요구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황 대표는 김 의원의 요구대로 당장 사퇴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대신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결과를 본 뒤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다면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황 대표는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의견에는 공감을 표했다. 황 대표는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한국당과 자유민주진영이 나아가야 할 쇄신에 대한 고언도 있었다"며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이자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의견 수렴해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받들이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쇄신을 통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도 개혁안과 사법개혁안에는 여전히 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오늘부터 약 보름 동안 이 나라가 자유 번영의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굴종과 쇠퇴의 길로 갈 것이냐 결정하는 운명적 시간이 될 것"이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범여권세력과 결탁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워서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하고 있다. 선거법이 통과되면 입법부도 완전히 좌파정당에 장악되고, 문재인 정권은 입법부 독재를 통해 장기집권을 꾀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황 대표는 이어 "공수처법이 통과되면 3권분립 원칙이 훼손되고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면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만지며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