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완전변경모델 선봬
음성인식 등 안전·편의성↑
국내서 연 7만대 판매 목표
쏘렌토·카니발 등 출시 대기
현대차와 경쟁 치열해질 듯
기아자동차가 4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K5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차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다. 올해 상반기 신차 부재로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형님' 현대자동차에 맥을 추지 못했던 만큼 분위기 반전을 꾀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신차인 셀토스 출시로 재미를 본 만큼 내부에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이 새어 나온다.
◇4년만에 선보인 'K5'…"연간 7만대 팔겠다"=기아차는 21일 경기도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K57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이날 선보인 차량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인 3세대 완전변경모델이다. △상호 작용형 기술(인터랙티브 기술) 적용 △첨단 편의 사양 탑재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강화 △3세대 신규 플랫폼(차체) 적용과 NVH(소음진동 억제 성능) 개선 △차세대 파워트레인 탑재 4개 모델 동시 출시 등이 특징이라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차량이 운전자, 주변 환경과 적극 상호 작용하는 첨단 신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클러스터 △카투홈 등 국산차 최고 수준의 인터랙티브 기술을 얹었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매년 국내에서 7만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작년 국내에서 팔린 K5는 모두 4만8503대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는 3만568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1% 줄었다. 신차 출시를 앞둔 만큼 수요가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는 매년 5만~6만대 수준을 기록해왔다. 이에 따라 7만대 목표는 공격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격렬해진 '집안싸움'…신차 싸움 본격화=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셀토스를 시작으로 이날 K5, 내년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까지 줄줄이 주요 차종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기아차의 내수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줄어든 42만2460대다. 현대차가 작년부터 팰리세이드, 쏘나타 등 신차를 줄줄이 내놓은 여파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3.4% 늘어난 61만2347대를 팔았다.
기아차 역시 신차 사이클을 맞으면서 앞으로 현대차와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용차를 제외한 세단과 RV(레저용차) 판매에서 상반기 기준 기아차는 지난 4월 현대차와 1만대 이상 격차가 벌어졌었다. 올 들어 6월까지 단 한 차례도 현대차를 넘어서지 못했다.
7월부터 기아차에 합류한 셀토스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7월부터 9월까지 기아차는 현대차를 따돌리고 승용차 기준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3개월 연속 꿰찼다. 지난 10월 다시 현대차에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K5 신차 출시에 따라 연말까지 다시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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