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과 전쟁땐 최대 1억명 피해… 北核협상 치적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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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과 전쟁땐 최대 1억명 피해… 北核협상 치적 꼽아"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11-27 09:59

美 전기작가 더그웨드 저서 발간
임기 초 北核위기 우려 강경발언
동맹국 간 방위비 분담금 불만도
대화국면땐 金이 종전 제시 친서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 서적 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기 북한과 전쟁을 한다면 최대 1억명의 인명 피해 발생을 예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당초 북한에 초강경 수사(레토릭)를 쏟아낸 것은 그만큼 북핵 위기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으며, 이후 대화 국면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전쟁 종전을 분명한 목표로 제시하는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가 최근 발간한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특히 동맹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계산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언급하며 한국 방어에 많은 돈을 쓴다고 불평했다.

그는 "미국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궁극적인 예가 있다"며 "우리는 수십억 달러어치의 미사일을 사서는 우리의 부자 동맹들에 줘버린다. 그래서 나는 문제를 제기한다. 나는 장군에게 '왜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고 화두를 꺼냈다. 그는 자신에게 답변한 장군이 감정없이 끊어 말하는 스타카토 목소리로 "각하, 그들은 우리의 동맹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우방입니다"라고 한 것을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벗겨 먹는다(They are ripping us off)'고 말하겠다"면서 "가장 나쁜 대목은 우리를 가장 나쁘게 대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동맹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을 겨냥해 "우리가 한국에 4만 명의 군인을 상시로 주둔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며 "우리가 한국을 방어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 아느냐. 1년에 45억 달러다. 얼마인지 알겠느냐"고 불평했다.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2만8000여 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착오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과 관련, 세간의 비판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양보한 것이 없고 한·미연합훈련 중단도 불가역적 조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 선언과 관련, "전쟁 연습(war games) 취소는 우리에게 수백만 달러를 절감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원하면 어느 때든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잔인한 제재들을 유지하고 있다. 그 제재들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북한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그 이후로 일어난 일을 봐라. 핵 실험이 없다. 일본을 향해 발사되는 미사일도 없다. 미국을 공격하는 호전적인 성명도 없다. 더이상의 인질 억류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북한과 전쟁을 했다면 3000만 명에서 1억 명의 사람이 죽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수도인 서울은 소위 국경 바로 근처에 있고 인구가 3000만명이나 된다"면서 "김정은은 대포 1만개를 갖고 있다. 김정은에게는 역사상 가장 커다란 재앙 중 하나를 일으키는 데 핵무기조차 필요 없다"라고 주장했다.

임기 초 김 위원장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던 트럼프는 "(내 발언이) 그렇게 터프하지 않았다면 뭔가가 즉각 일어났을지 모른다. 이것은 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비핵화 대화 국면으로 급반전한 그는 "이제 우리는 훌륭한 관계가 됐다"며 북핵 협상을 커다란 치적으로 꼽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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