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사모펀드 시장…판매액 급감 12년래 최대폭

차현정기자 ┗ `100兆` 증권사 부동산PF 초비상

메뉴열기 검색열기

꽁꽁 언 사모펀드 시장…판매액 급감 12년래 최대폭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19-12-01 11:55
[지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사모펀드 판매 잔액이 12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인투자자에 큰 손실을 안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결과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0월 말 현재 24조7175억원으로 전달보다 9969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7년 12월(-1조976억원)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감소 폭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1∼6월에는 매달 5000억원 이상 꾸준히 증가해 6월 말에는 27조25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하반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7월 382억원이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8월(-5893억원)에 이어 9월(-6839억원)에도 매달 감소 폭을 키웠다. 10월 말 판매 잔액은 올해 2월 말(23조7085억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모펀드 판매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판매 잔액이 전체 사모펀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1월 말 7.01%로 2012년 8월 말(7.04%) 이후 6년여 만에 7%를 넘어 5월 말에는 7.25%까지 높아졌으나 10월 말에는 6.27%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되고 같은 달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가 평가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불신하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판매사별로 보면 DLF 사태로 불완전판매 논란의 중심에 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감소액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9월 4215억원이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2584억원이 줄어 2개월 연속으로 판매사 중 감소액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도 9월 2694억원, 10월 2394억원이 감소해 우리은행 다음으로 감소액이 컸다.



반면 10월 한 달 동안 국민은행은 오히려 잔액이 90억원이 늘었고, 신한은행(-890억원)이나 기업은행(-839억원), 한국산업은행(-419억원) 등도 잔액이 줄었으나 감소 폭은 우리·하나은행보다 훨씬 작았다.
증권사들은 이 기간 유안타증권(167억원) KB증권(123억원), 신영증권(94억원) 등 일부 회사가 잔액이 늘었으나 업계 전체 판매 잔액은 2087억원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을 유형별로 보면 DLF가 포함된 파생상품형 펀드가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파생형 사모펀드의 잔액은 7월 738억원이 줄어든 데 이어 8월(-2719억원), 9월(-3783억원), 10월(-3972억원)에도 연속해 감소하면서 4개월 만에 총 1조1212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 채권형 사모펀드도 잔액이 8774억원 줄었으나 파생상품형보다 감소 폭이 크지는 않았으며 부동산형과 주식형은 오히려 1160억원, 430억원씩 증가했다.

한편 내년부터 은행에서 원금의 20% 이상 손실 위험이 있는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가 금지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4일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에서 원금 20% 이상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 중 구조가 복잡한 것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으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사모펀드와 신탁상품을 내년부터 은행이 판매할 수 없게 했다.

금융투자협회.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