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30만년 걸릴 계산 90일에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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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30만년 걸릴 계산 90일에 `뚝딱`

이준기 기자   bongchu@
입력 2019-12-02 15:20

세계 슈퍼컴 중 14번째 연산 능력
과기분야 난제 '만능 해결사' 우뚝
140개 기관의 150만건 계산 수행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 KISTI 슈퍼컴 5호기 '누리온'. 지난 1년 동안 140개 기관, 2000여 명의 연구자들에 150만 건의 계산 수행을 지원했다.

KISTI 제공



KISTI 슈퍼컴 5호기 1년
#. 박창범 고등과학원 교수 연구팀은 원시 은하의 비밀을 풀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론적 유체역학 수치모의실험인 '호리즌 런 5(Horizon Run 5·HR5)'를 수행했다. 이 실험에 KISTI가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슈퍼컴퓨터 5호기(누리온)를 활용했다.

2500노드, 17만 코어를 장착해 초당 25.7페타플롭스(PF, 1초=2경5700조번 연산) 성능의 누리온을 통해 일반 PC로는 30만년 이상 걸리던 계산을 단 90일 만에 완료했다. 누리온 전 모델인 슈퍼컴 4호기(타키온)로도 6년 이상이 걸리는 계산이다.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 지 1년을 맞는 누리온이 그동안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나, 시도 조차 하지 못했던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 생성 및 진화부터 차세대 반도체 개발, 리튬이온전지 성능 개선, 암 유발물질 발견 등을 위한 핵심 연구 인프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3일 대전 본원에서 누리온 서비스 개시 1주년을 맞아 서비스 현황과 연구성과 등을 소개하는 '슈퍼컴데이'를 연다고 밝혔다. 누리온은 지난 1년 동안 140개 기관, 2000여 명의 연구자가 150만건의 계산 수행을 도와 미래를 선도할 세계적 수준의 우수 연구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세계 슈퍼컴 중 14번째 연산 능력을 보유한 누리온은 8305개의 계산 노드와 132대의 CPU, 총 21PB 규모의 12대 스토리지 등으로 구성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 덕분에 우주, 생명·의료, 항공, 에너지·환경, 신소재 등 산업적 측면과 함께 우주 기원, 자연재해 예측, 난치병 치료 등 미지의 기초연구에 널리 활용되면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한승우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누리온을 활용해 1만7700개 물질을 대상으로 여러 단계로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두 개의 후보물질을 P형 반도체용 소재로 제시할 수 있었다. 김용훈 KAIST 교수 연구팀은 유무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나노선의 반금속 특성과 저항 특성에 대한 연구성과를 누리온을 통해 밝혀낼 수 있었다.

또한 이정호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이준학 KISTI 박사 공동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얻은 사후 뇌 조직의 유전체 서열 데이터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이 노화과정에서 발생하는 후천적 뇌 돌연변이로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KISTI는 '초고성능컴퓨팅 기반 R&D 기반 혁신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심해로봇 거동 연구, 수소 운반체 연구 등 총 141개 과제를 선정, 총 42억 CPU 시간을 지원했다.

염민선 KISTI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은 "슈퍼컴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규모 병렬처리 기술을 개발·보급해 국내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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