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인생은 매콤하고 짭짤한 떡볶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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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인생은 매콤하고 짭짤한 떡볶이 같아요"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19-12-02 15:24

"떡볶이는 사랑·평화·행복 주는 음식
많은 사람에게 소소한 기쁨 주고 싶어"
맛집 소개 아닌 에세이는 처음 나와





'떡볶이 예찬론자' 김민정 재일본 작가(사진)가 최근 떡볶이 관련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책 이름은 '떡볶이가 뭐라고'.
김 작가는 2일 "떡볶이를 어떻게 만드는지, 어느 집이 맛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은 많지만 에세이집은 지금까지 한권도 없었다"며 "이 책을 '떡볶이 덕후'의 예찬론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글로 옮기는 에세이스트이자 일본어 번역가인 김작가는 재일동포 2세 소설가 후카자와 우시오(深澤潮)의 소설 단편집 '가나에 아줌마'를 6월 국내에서 펴내기도 했다.

그는 서울에서 기자 생활과 방송 제작 현장에서 일하다가 1990년 일본에 유학을 간 뒤 정착해 기자와 통신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세이 '엄마의 도쿄(東京)', 테마 소설집 '소설 도쿄' 등의 작품이 있으며 '엄마, 미안해'로 2009년 재외동포문학상 소설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책엔 '봄날의 떡볶이를 좋아하시나요' '트위터와 떡볶이' '통인시장의 기름 떡볶이' 등 떡볶이에 대한 생각과 체험을 맛깔스럽게 담아냈다. 떡볶이에 영혼을 저당 잡힌 듯 매일 같이 떡볶이 맛집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김 작가는 책의 서두에서 "나는 떡볶이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물밀 듯한 그리움을 어딘가에 털어놓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출판의 동기를 설명했다.


작가는 친근한 문장으로, 솔직한 화법으로 떡볶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래서 떡볶이에 곁들여 먹는 쫄깃하고 매콤한 이야기가 살갑게 들려온다.

'떡볶이가 뭐라고'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떡볶이가 사랑이며, 평화이며, 행복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김 작가는 "인생도 가끔 그렇다.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그 뭔가가 무언지 잘 모르겠다 싶은 순간이 있고, 사실은 다시다처럼 강력한 인공적인 힘, 이를테면 타인의 도움 같은 실질적인 힘이 필요한데도 자존심 때문에 부탁하지 못하는 상황은 셀 수 없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돌아서 가더라도 내 길을 가겠다고 생각한 순간, 간장을 부었다가 소금을 넣었다가 고추장을 추가해 짜디짠 인간이 되는 순간도 있고, 뭘 넣어도 안 되겠다 싶어서 심심한 인간이 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그 어떤 부족함을 찾아내어 제 갈 길을 갈 게 분명하다는 근거 없는 배짱이 생기기도 한다. 마치 언젠간 떡볶이 간을 맞출 날이 있다고 믿는 것처럼"이라며 떡볶이를 통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쏘아 올린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김 작가는 떡볶이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까닭에 그리움과 애정이 한층 더해졌다고 고백한다. 심지어 떡볶이가 생각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찾아오기고 한다고. 그럴 땐 찹쌀떡으로 떡볶이를 만드는 모험도 해본다. 그는 떡볶이에서 행복이라는 소스를 발견한다고 고백한다.

김 작가는 "떡볶이가 뭐라고 우리를 이렇게 미치도록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이 책이 떡볶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에게 소소한 기쁨을 안겨주고, 하루의 유쾌함을 더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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