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경제 키워드 `오리무중·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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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경제 키워드 `오리무중·고군분투`

김동준 기자   blaams89@
입력 2019-12-02 18:24

이근 서울대 교수 "미중일 쇼크
불확실성 크고 성장세 하락 전망"


'도(道)일척(一尺)에 마(魔) 일장(一丈)이라(좋은 게 한 30센티면, 나쁜 건 그 열 배라는 뜻).'


내년 우리 경제 전망이다.
우리의 내년 수출은 일부 품목이 반등할 징후가 있으나 반도체 공급 과잉, 주력 산업의 회복 지연, 대내외 및 정책 리스크 등 하방 요인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호원 서울대 교수는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산업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한국산업과 혁신성장' 세미나에 앞서 2일 공개한 발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내년 산업경기는 주요 2개국(G2) 갈등 지속, 중국 경제 둔화, 민간소비 부진 등 거시적 요인과 주요 산업별 공급과잉 및 경쟁 심화, 5세대 이동통신(5G)의 진화 등 미시적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산업경기 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정책 대응은 시장이 체감하고 요구하는 것과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와 다수의 연구기관은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기업과 일반 경제주체의 체감 인식은 부정적"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한일 수출규제 갈등, 중국 경제 둔화 등 하방 위험을 정부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혁신성장을 위한 정책 목표 설정, 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시의성, 재정·금융·규제·세제 등 정책 간 조합, 글로벌 스탠더드와의 부합성 등에 있어서 미진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 한국 경제의 키워드를 '오리무중'과 '고군분투'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매년 발간하는 한국경제 대전망에서 경제 상황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정하는데, 지난해는 '외화내빈', 올해는 '내우외환'이었다.

이 교수는 키워드를 이렇게 설정한 이유로 "내년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수출 갈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남북경협과 비핵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고 성장세 하락, 수출 마이너스, 투자 정체, 분배 악화와 같은 난관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2%를 소폭 웃돌 것으로 봤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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