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 `성과 → 혁신`… 리더 발굴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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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 `성과 → 혁신`… 리더 발굴에 초점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19-12-02 18:24

삼성·SK그룹 등 이달 임원인사
젊은 인재·외부 인사 영입 전망
경영진 인력풀 강화에 주력할 듯
당장의 실적보다 성장동력 마련
미래가치 키우는 세대교체 바람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미래 혁신이 더 중요하다." 최근 주요 재계 총수들이 제시하고 있는 경영 메시지의 핵심을 요약하면 이와 같다.
주요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시작한 가운데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년 주요 인사 키워드로 반드시 나왔던 '성과주의'라는 단어는 차츰 줄어들고 대신 '혁신·쇄신'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르면 금주 중 있을 삼성과 SK그룹의 인사에서도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오는 5일, 삼성은 전자·물산·금융 등 각 계열 별로 이번달 중에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두 계열사 모두 최근 수년 사이에 대대적인 CEO(최고경영자)급 교체가 이뤄진 만큼, 올해는 차세대 리더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의 경우 이미 3년 전 대부분의 CEO급을 1960년생 이후로 대거 교체했고, 삼성전자 역시 김기남 부회장(1958년)만 50년대 출생이고, 김현석·고동진 사장의 경우 1961년생 동갑내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7년 말부터 사령탑을 지키고 있는 김기남(DS·반도체)-김현석(CE·생활가전)-고동진(IM·IT모바일) 사장 등 공동대표 3인 체제가 그대로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젊은 인재와 외부 인사 영입으로 차세대 경영진의 인재풀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급 변동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재 발굴에 좀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무부터 부사장까지 직급을 없애고 직책 중심의 인사체제 개편을 한 만큼, 신규임원 승진 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주 있었던 LG그룹의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와 LG하우시스를 제외한 나머지 CEO급은 대부분 유임시켰지만, 50대 이하 젊은 인재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실제로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106명 중 45세 이하가 21명을 차지했고, 34세(1985년생) 여성 직원이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임원에 오르는 첫 기록로 이번 인사에서 나왔다. 정기 인사와는 별도로 외부 인재도 14명이나 영입했다.

주요 재계 총수들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선대회장 추모식에서 사장단에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처나가자"고 당부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최근 열린 CEO 세미나에서 핵심 자산을 처분하더라도 미래의 이익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을 조언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처음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서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해달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에 따라 향후 몇년 동안 주요 임원들의 세대교체 바람은 계속해서 거세게 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 재계 전반의 실적이 썩 좋지 않았던 만큼 임원 인사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젊은 인사를 대거 등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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