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前 `백원우 별동대원` 사망… `선거개입` 의혹 더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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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前 `백원우 별동대원` 사망… `선거개입` 의혹 더 짙어졌다

   
입력 2019-12-02 18:24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던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갑자기 사망했다. 전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운영한 '별동대'에 파견된 검찰 수사관으로서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수사와 관련해 울산경찰청과 상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시장과 주변 인물에 대한 비위 문건도 그가 직접 작성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백원우의 '별동대원'으로서 이번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에 관한 한 핵심 실행자이자 증인이었던 것이다. 그의 죽음이 스스로 선택한 것인지 타살인지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원우 전 비서관이 당시 청와대 비서관 실세 중 한 명으로 주로 정권이 필요로 하는 감찰을 담당해온 점으로 볼 때 사망한 검찰 수사관은 비단 '선거 개입' 사건뿐 아니라 유재수 감찰 무마와도 관련돼 있을 수 있다. 그는 조국 수석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으로 이어지는 감찰라인에서 일어난 불법적 정황에 대해 추궁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검찰 조직의 일원으로서 양심상 거짓을 말할 수 없기에 진퇴양난에 직면했었을 것이다. 사망하기 전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고 힘들어했다는 주변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가 남긴 메모는 검찰에 수사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검찰 수사는 이제 백원우 전 비서관과 조국 전 수석으로 향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윗선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 숨진 검찰수사관은 사건 관련자 중 한 명이다. 당시 백원우 '별동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면 그 외의 관련자와 증인이 나올 것이다. 알선수재로 현재 구속 상태인 청와대 파견 윤규근 총경도 더 조사해야 한다. 사건 관련자의 사망으로 '선거개입' 사건의 수사에 제한적 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검찰 수사에 제동이 걸려서는 절대 안 된다. 현재 백 전 비서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상식에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은 '검찰 의도'를 운운하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다. 전 백원우 '별동대원'의 죽음으로 '선거개입' 의혹은 더 짙어졌다.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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