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는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정의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천막 집무실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실 소속 특별감찰반원 출신의 수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참담하다. 왜 이 정권이 가는 길에 억울한 죽음이 쌓여가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황 대표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문재인 정권은 불법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며 "울산뿐만 아니라 경남 지역 여러 곳에서 경찰을 앞세워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기획하고 경찰이 실행한 선거 개입 의혹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정권의 운명이 달린 중대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하명 수사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반대 이유로 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 사건은 이 정권이 밀어붙이는 공수처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며 "공수처가 만들어진다면 이 사건은 그대로 묻히고 말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어 "(공수처는) 친문 세력의 범죄는 모두 덮어버리고 야권 인사들에 대해서는 불법적 공작 수사를 서슴지 않을 것"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비롯한 반민주 2대 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텐트'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